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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노인생활협동조합 방문기
등록자 협동이 등록일자 2013.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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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를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을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 14% 이상을 고령사회(Aged Society), 20% 이상을 후기고령사회(post-aged society) 혹은 초고령사회라고 한다. 한국은 이미 20007.2%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고, 200910.7%로 고령화 사회가 진행 중이다. 2026년에는 전체인구의 2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평균수명이 긴 나라가 선진국이고 평화롭고 안정된 사회를 상징하는 의미에서 장수(長壽)는 인간의 소망이기도 하지만, 반면 고령에 따르는 질병·고독·빈곤·무직업 등에 대응하는 사회, 경제적 대책이 고령화 사회의 당면 과제이다.

 이러한 고령화 사회에서 함께 웃는 행복한 노년을 주장하는 단체가 있다. ‘밝고 건강한 노인사회문화를 만들어 가자는 신념 아래에 조합원들이 직접 사업을 기획하고 실천하는, 전국에서 유일한 원주노인생활협동조합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밖에서 보기엔 다소 허름하지만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사무실에서 노인생활협동조합의 박태진 이사장을 만났다.


 

 - ‘노인생활협동조합이 전국에서 유일하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만들어진 단체 인가요?

노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협동조합을 돌아 볼 기회가 생겼었어요. 돌아보면서 노령사회에서 복지문제를 대비하는 것이 우리나라에도 절실히 필요 하겠구나하는 것을 깨달았죠. 많은 노인들은 질병을 갖게 되고, 이를 보호받기 위해 복지단체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렇게 곤궁한 노인들의 건강, 생활 상태를 벗어나게 해주고 싶었고 일을 하면서 건강한 노후를 보내자하는 취지로 생활협동조합이 시작되었습니다. 무덤까지 우리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자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요. 2004년 중반, 발기회를 거쳐서 2년 동안 고생을 했어요. 그 후 200691일 노인생활협동조합이 창립하게 되었습니다.

 - 2007년 첫 사업을 시작했는데 협동조합이라는 단체로 자리 잡는데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조합원을 모으는 것이 가장 어려웠어요. 생활협동조합이 되려면 300명 이상의 조합원의 동의가 있어야 하고, 3000만 원 이상의 출자금이 마련이 되어야 해요. 이 출자금을 만드는 과정에서 우리의 취지와 뜻을 잘 이해하는 분들이 많지 않았어요. 지인들을 중심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홍보를 하였고, 이후 도와주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어요. 그렇게 구성된 조합원들이 출자금을 마련하기 시작했고, 주위에 학교장 선생님, 변호사, 전 국회의원 분들이 몇 백 만원상당의 출자금을 지원해주셨어요. 그 분들이 없었다면 더 오래도록 어려움을 겪고, 조합이 설립되는데 시간이 더 걸렸을 거예요. 2년간은 사무실 하나에 매끼 짜장면만 먹으면서 조합을 유지해나갔죠. 창립을 한 후에는 수익이 생기는 일이 있어야 되는데, 금방 생기지는 않았어요. 그러다 보니 조합원들의 출자금 지출이 생기기도 했죠. 그 후 2007, 4월부터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에 힘쓰기 시작했는데, 마침 학교청소를 도와주는 청소원들을 뽑는 사업이 정부에서 시작이 되었어요. 그것이 계기가 되어서 노인생활협동조합에서 준비를 했고, 노인이 청소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후 다양한 정부사업에도 동참을 하고 있습니다.

 - ‘노인생활협동조합은 어떤 활동을 하나요?

우리 노인생활협동조합에서 하고자 하는 활동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여성노인들이 주가 되는 합창단 활동, 노인 봉사활동, 취미활동을 기반으로 한 컴퓨터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들이 더욱더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자금이 축적이 되어야 해요. 이러한 부분을 위해서 일자리 창출에 치중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하고 있는 주된 사업은 깨끗한 학교 만들기(학교청소사업)’에요. 원주 관내 60여개의 초--고등학교에 67명의 노인들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원주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시내 뒷골목 청소사업입니다. 현재 큰 거리와 골목은 시에서 지정한 용역업체가 맡아서 하고 있고, 조그마한 거리와 골목은 우리 조합에서 30여명이 투입되어 일을 하고 있어요. 규모가 큰 동에는 2, 작은 동에는 1, /면 단위까지 나가서 뒷골목에 버려지지 않고 방치되어 있는 쓰레기를 치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서 시니어 인턴쉽을 첫 번째로 지정한 운영기관이 우리 원주노인생활협동조합이에요. 작은 소규모 업체, 기업들에 만 60세가 되는 사람들이 인턴으로 일을 하고 그 능력이 인정 되면 그 기업에서 채용을 하는 것이에요. 인턴기간(3개월), 정식 채용이 된 직후의 3개월은 정부에서 최저임금의 절반(최소 45만원)을 지원을 해주게 되요. 이러한 사업을 대행하면서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에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노인들로 구성된 시니어 클럽과 노인생활협동조합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시니어 클럽은 직원 전체가 정부에서 주는 급료를 받고 일을 하는 곳이에요. 그리고 사업을 추진해서 그 사업으로 수익금을 창출해요. 하지만 만약 정부가 지원을 중단하게 된다면, 그에 대한 대처가 어려워지게 되죠. 그래서 우리 협동조합은 처음부터 우리의 힘으로기틀을 마련하는데 힘을 쏟았죠. `시니어클럽`으로 전환하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우리는 거부하고 우리의 힘으로 협동조합 키워 왔습니다.

 단체를 운영하는데 드는 비용은 어떻게 하시는지, 조합원들의 출자금으로 하시는지요.

우리 협동조합은 정부지원을 받아서 하는 단체가 아니에요. 우리의 목표는 자립입니다. 시 뒷골목 청소사업을 한다고 해서 시에서 지원금을 주지 않아요. 그 청소를 함으로써 나오는 인건비가 수익의 전부거든요. 그 수익은 철저히 본인들에게 돌아갑니다. 거의 봉사의 개념으로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 조합은 주 사업인 학교 청소사업의 수익금으로 사무실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조합에서는 수익금으로 직영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같은 건물 내에 만남의 집이라는 식당인데, 저렴한 가격으로 지역 주민과 노인들을 위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의 인원은 어느 정도 되나요?

조합원으로 정식 가입되어 있는 인원은 1500여명입니다. 처음 조합 설립을 위해 모인 300여명, 조합을 후원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는 600여명, 일자리를 원해서 가입한 600여명의 조합원들이 있습니다. 일자리는 한정되어 있고 본인이 만족하는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조합원들을 위한 다양한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익금의 2/3 이상을 일자리 사업에 재투자 하거나 사회에 환원한다고 알고 있는데,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우리 단체의 사회적 기업으로써의 목표는 이윤을 사회적 목적에 맞게 환원하자입니다. 이를 위해서 조합원들이 각자의 일자리에 나가있다가 한 달에 한번 씩 모여서 거리청소, 노인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조합이 창출한 이윤으로 각 읍/면 동에서 어려운 가정을 2가정씩 선정해서 20kg 쌀을 두 포대씩 지원을 했어요. 이렇게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저희 단체의 목표입니다. 또한 누구로부터 도움과 후원을 받기보다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사회에 환원하고자 합니다.

 노인생활협동조합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지금은 상당히 많이 개선되고 호의를 가지고 많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또한 전국적으로 원주 노인생활협동조합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서울/경기, 광주,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100여회 이상 다녀갔어요. 조합에 대해서 많이 배우려고 오는데, 저희는 한결같이 목표를 위해서 뚜렷한 신념을 가지고 활동하라고 말을 하죠. 그것이 노령사회에 대비하는 저희 단체의 설립취지이고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에요.

 앞으로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요?

우리 조합의 기반이 더욱 안정적으로 다져진다면, 사회에 필요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싶어요. 노인 학대, 방치 등의 사회문제와 결부되어 있는 영역까지 접근해서 노인들을 도우려고 합니다. 현재 곳곳에 요양원이 많이 설립되어 있지만 정말 노인을 위한, 노인에 의한요양원을 만들고 싶습니다.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노인들의 복지와 건강증진에 걸맞은 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노인생활협동조합원이 되려면 어떻게 하면 되나요?

가입절차는 간단합니다. 노인생활협동조합은 가족형이기 때문에 젊은 사람도 자유롭게 가입을 할 수 있어요. 성인이면 누구나 가입을 할 수 있죠. 나이에 상관없이 상호 협력하는 체제입니다. 가입비는 5000, 출자금이 10000원입니다. 출자금은 언제든지 자신이 활동을 그만 하고 싶을 때,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원주노인생활협동조합의 전화번호 뒷자리는 ‘6080’이다. ‘60세부터 80대 까지 일하는 건강하게 일하는 노인이 되자는 의미이다. 노인생활협동조합의 조합원은 모두가 주인이고, 경영자이다.

민병일 : 바람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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